영화 마션은 2015년 개봉 이후 큰 인기를 끌며 현실적인 SF 영화로 평가받았다. 리들리 스콧 감독이 연출하고, 맷 데이먼이 주연을 맡은 이 영화는 앤디 위어(Andy Weir)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원작 소설 마션은 과학적으로 정확한 디테일과 현실적인 생존 방법을 바탕으로 쓰였으며, 영화 역시 이러한 요소를 충실히 반영했다. 하지만 각색 과정에서 과학적 사실과 일부 차이가 발생했다. 이번 글에서는 영화와 원작 소설이 과학적으로 얼마나 정확했는지 비교 분석해본다.
1. 화성의 환경 폭풍 설정의 사실 여부
앤디 위어의 소설 마션은 철저한 과학적 고증을 바탕으로 쓰였지만, 이야기의 핵심 갈등을 만드는 요소 중 하나인 강력한 폭풍은 다소 과장된 부분이 있다. 영화와 원작 모두 주인공 마크 와트니가 화성에서 조난당하는 결정적인 계기가 이 폭풍이다. 그러나 실제 화성의 환경을 고려했을 때, 화성의 대기는 지구보다 약 1%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이는 곧, 화성에서 바람이 초속 100m로 분다고 해도 지구에서의 미풍 정도의 힘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영화와 원작에서처럼 폭풍이 우주선을 뒤흔들거나, 강력한 바람이 안테나를 부러뜨려 마크 와트니를 날려버리는 일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이와 관련하여 원작자 앤디 위어는 인터뷰에서 "더 극적인 상황을 만들기 위해 허용한 유일한 과학적 오류"라고 언급한 바 있다. 영화 역시 이를 그대로 반영하여 긴장감을 높이는 장치로 활용했다.
2. 감자 재배 실제 가능할까?
영화에서 가장 유명한 장면 중 하나는 마크 와트니가 화성에서 감자를 재배하는 장면이다. 그는 남아 있는 식량을 활용해 감자를 심고, 인간 배설물을 비료로 사용하여 생육 환경을 조성한다. 이 장면은 영화에서도 중요한 생존 요소로 다뤄지며, 원작에서도 과학적 설명이 상당히 자세히 나온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화성의 토양에서 식물을 재배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화성 토양은 지구의 것과는 다르게 식물이 자라기 힘든 과산화물과 독성 물질이 포함되어 있으며, 미생물도 존재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론적으로는 가능성이 있다. NASA는 2016년 화성 토양과 유사한 조건에서 감자 재배 실험을 진행한 바 있으며, 결과적으로 감자가 자라날 수 있다는 결론을 얻었다. 또한, 인간 배설물을 비료로 활용하는 방법 역시 현실성이 있지만, 원작에서는 이 과정이 영화보다 훨씬 자세히 다뤄졌다. 배설물을 바로 사용하면 식중독 위험이 있기 때문에, 이를 미생물로 분해한 후 안전한 퇴비로 활용해야 한다. 영화에서는 이러한 과정이 생략되어 있지만, 기본적인 원리는 과학적으로 타당하다.
3. 이온 엔진과 NASA의 구조 작전
영화에서 NASA는 마크 와트니를 구하기 위해 빠르게 구조 작전을 진행한다. 특히, 태양 전지를 활용한 이온 추진 엔진을 사용하는 장면이 나온다. 과연 이러한 방식이 현실적으로 가능한 것일까? 실제로 NASA는 이미 이온 추진 엔진을 개발하여 우주 탐사에 활용하고 있다. 이온 엔진은 적은 연료로 오랜 시간 추진력을 낼 수 있어 심우주 탐사에 적합하다. 하지만 영화에서처럼 단기간 내에 화성 탐사선을 이용해 구조 임무를 수행하는 것은 현재 기술로는 불가능하다. 현실에서는 NASA의 우주선이 화성까지 가는 데 약 6~9개월이 걸린다. 영화에서처럼 몇 주 안에 긴급 구조 임무를 수행하는 것은 어렵다. 하지만 미래의 기술이 발전하면, 영화 속 설정이 현실화될 가능성도 있다. 영화의 클라이맥스 장면에서는 마크 와트니가 구조를 위해 자신의 우주복에 구멍을 내고 공기를 분사하여 추진력으로 활용하는 장면이 나온다. 이론적으로는 가능한 방법이지만, 영화처럼 자유롭게 방향을 조절하며 이동하기는 매우 어렵다. 우주복에서 나오는 공기는 압력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그렇게 강한 추진력을 만들어내기는 힘들다. 또한, 공기의 방향을 정밀하게 조정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며, 작은 각도 차이만으로도 큰 변수가 생길 수 있다. 원작에서도 이 장면이 나오지만, 훨씬 더 신중하고 현실적인 설명이 곁들여진다 영화 마션은 원작 소설의 과학적 디테일을 최대한 반영하려 했으며, 전체적으로 매우 현실적인 SF 영화로 평가받는다. 하지만 극적인 전개를 위해 일부 과학적 설정을 변경하거나 단순화한 부분도 존재한다. 특히, 화성 폭풍의 위력, 감자 재배의 현실성, 구조 작전의 속도 등에서 과장이 포함되었다. 하지만 이 영화가 보여준 과학적 접근 방식은 많은 전문가들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으며, 실제로 NASA가 우주 탐사 기술을 연구하는 데 있어 많은 영감을 주었다. 결론적으로, 마션은 SF 장르의 대표적인 현실적 영화로 손꼽힐 만한 작품이며, 원작 소설을 함께 읽으면 더욱 깊이 있는 감상이 가능하다.